[일본] 갸아테이 (Gyatei) 에서 경험하는 교토의 맛, 전통 가정식 맛집 탐방
3박 4일간의 오사카 여행 중 당일치기로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천년 이상 일본의 수도로서의 역사를 간직한 교토는 일본의 전통 식문화를 들여다보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색다른 일본의 전통 음식을 먹어보고 싶어서 교토의 먹거리를 찾아봤었는데요.
교토의 대표적인 음식 중 오반자이라는 것을 도전해 보게 되었습니다.
오반자이란 교토의 일반 가정집에서 먹는 반찬을 부르던 말로, 교토의 제철 식재료로 만든 전통 가정식을 의미한다고 해요.
오늘은 교토 여행 중 만난 정갈한 오반자이 정식 맛집, <갸아테이>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영업정보
영업시간 | 매일 11:00 ~ 14:30
정기 휴무일 | 매주 화, 수요일
전화번호 | +81 75-862-2411
갸아테이가 위치한 교토의 아라시야마는 산과 강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특별한 매력을 자랑하는 관광지입니다.
갸아테이는 대나무숲과 텐류지 같은 아라시야마의 대표적인 명소와 가까이 있어서, 관광 중 점심 식사를 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평일 점심 웨이팅
갸아테이는 유명한 맛집이다보니 평일에도 웨이팅이 좀 있는 편입니다. 그래도 오픈시간인 오전 11시 이전부터 웨이팅 접수가 가능해요.
10:30분쯤 식당앞을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갸아테이 문 앞 키오스크에서 번호표를 뽑고 있는 걸 봤어요. 저도 어차피 이곳에서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기에 일단 한 장 뽑아두었습니다.
조금 돌아다니다가 오픈시간에 맞춰서 식당에 와보니 줄이 꽤 길어졌더라구요. 다행히 미리 받아둔 번호표가 있어서 금방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가능하시다면 오픈시간 전에 대기를 걸어두시는 게 좋아요.
대표메뉴: 교토 요리의 도시락 정식
주문은 테이블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할 수 있어요.
한국어 버전이 있어서 수월하게 주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메뉴 이름이 뭔가 구글 번역기 돌린 것 같아서 웃겼어요ㅎㅎ
"교토 요리의 도시락 정식"이 대표메뉴 입니다. 가격은 2만 엔~3만 엔대라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한정식처럼 딱 봐도 손이 많이 가게 생겼고 신선한 교토의 제철 재료로 만들어졌다는 고급정식에 걸맞는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토 요리의 도시락 정식"은 밥과 11가지 반찬이 나와요. 반찬 종류는 변경이 불가하지만, 밥은 일반 쌀밥이 기본이고 추가금을 내면 유바밥이나 와규동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반찬만 해도 상당히 다채롭고 양도 충분할 것 같아서 기본 (일반 밥)으로 골랐어요. 그런데 성인 남성분은 양이 살짝 부족할 수도 있을 듯 하니, 와규동으로 변경해서 드셔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1인 트레이에 담긴 “교토 요리의 도시락 정식”입니다.
너무도 정갈하고 알록달록한 것이 마치 아름다운 예술작품같은 한 상이었어요. 반찬마다 접시도 다 달랐지만 상당히 조화로워서 먹기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반찬중 꽤나 여러 개가 예상밖의 맛(?)이 났어요. 고등어구이처럼 비교적 익숙한 반찬에는 처음 먹어보는 소스가 올려져 있었고, 문어조림 같은 것도 식감이 좀 신기했습니다.
테이블마다 각 반찬에 대해 알려주는 설명서 같은 것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이 설명서를 보면 제가 먹은 오반자이 정식에 조금은 생소한 재료의 조합이라던가, 조리법이 사용된 걸 알 수 있었어요. 반찬마다 색다른 맛을 내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총평
갸아테이의 오반자이 정식은 정성이 느껴지는 깔끔하고 눈이 즐거운 한상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양념 맛이 세지 않고, 재료 본연의 형태가 거의 그대로 유지되는 심플한 조리법이 주로 사용된 건강한 맛입니다. 먹고 난 후에 속이 매우 편했어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식초의 시큼한 맛을 엄청 좋아하지는 않는 편인데, 절임류와 여러 소스에서 식초맛이 많이 느껴져서 조금 힘든 순간이 있었습니다. 호불호는 확실히 갈릴 것 같은 맛이에요.
그럼에도 갸아테이의 오반자이 정식은 한 번쯤은 꼭 드셔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정말 어디에서도 먹어본 적이 없고 먹을 수도 없는 교토만의 색다른 맛인 것은 분명하기에, 일본의 찐 전통 음식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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