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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피치항공 이용 후기 : 오사카 간사이-인천 노선의 장단점 분석

starrymoments 2024. 12. 4.

일본 노선을 운행하는 대표적인 저가항공 중 피치항공이 있습니다.
”피치 못할 때 타는 피치항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악명 높아서 저도 기피해 오던 항공사인데요.

피치항공-대기중인-항공기
피치항공 탑승하러 가는 길


11월에 다녀온 오사카 여행 일정이 여행 직전에 갑자기 바뀌는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오는 구간에 피치항공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우려했던 것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피치항공과의 모든 순간들…

개인적으로는 불편한 점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미리 알았더라면 피치항공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피치항공을 고려하시는 분들, 또는 이미 예약을 완료하고 여행 준비를 시작한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힘들었던 피치항공 탑승기를 공유해 볼까 합니다.

1. 간사이 국제공항 제2터미널

간사이공항-2터미널가는-셔틀버스-정류장
에어로플라자 1층 무료 셔틀 정류장


피치항공은 간사이 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허브터미널로 사용하고 있어요.
제1터미널에서 제2터미널로 이동하려면 셔틀버스를 타야 합니다.
셔틀버스는 제1터미널과 인접해 있는 에어로플라자에서 탈 수 있어요.
셔틀로 약 10분 정도 이동해야 해서, 짐이 많으신 분들은 불편하실 것 같아요.

간사이국제공항-제2터미널-전경
셔틀버스 타고 도착한 간사이 국제공항 제2터미널
간사이국제공항-제2터미널-면세구역
제2터미널 면세구역


제1터미널 대비 제2터미널은 작고 부실합니다.
식당 1개, 카페 1개, 그리고 기념품/화장품/주류/의류 판매점이 있긴 하는데요.
간식이나 화장품류는 나쁘지 않은데 식당이 하나밖에 없는 게 큰 단점인 거 같아요 (음식 맛도 별로였습니다ㅠㅜ).
시간이 좀 넉넉하시다면 제1터미널에서 식사를 하시고 넘어오시는 게 나을 것 같네요.

2. 뒤떨어진 체크인 시스템

요새는 많은 항공사들이 앱이나 온라인으로 체크인 (탑승수속)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보통 항공기 출발 48시간 전이나 24시간 전부터 체크인이 가능해지죠.

피치항공도 앱으로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어디선가 본 것 같아서, 부랴부랴 앱을 다운로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피치항공은 국내선에 대해서만 앱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국제선은 무조건 셀프 체크인이나 카운터 체크인을 해야 합니다.
 

간사이국제공항-제2터미널-피치항공-셀프체크인-대기줄
피치항공 셀프체크인 대기 줄


심지어 체크인은 항공기 출발 2시간 전부터 열려요.
간사이 공항에서도 모든 피치항공 탑승객이 같은 시간대에 셀프체크인을 해야 해서 줄이 길었어요. 이후 보안검색과 출국 수속도 마찬가지였고요.
모든 수속을 마치고 나니 게이트로 가야 할 시간도 빠듯해서 면세점 쇼핑도 쉽지 않더라고요.

셀프체크인은 제2터미널에서만 가능하니, 체크인 시작 전에 미리 제2터미널에 도착해서 대기하다가 체크인하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3. 라운지 이용 가능 여부

저는 공항에 가면 종종 라운지를 이용합니다.
이번에도 간사이 공항에 있는 라운지를 가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신나게 검색을 해봤는데요.
안타깝게도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피치항공탑승자는 이용 가능한 라운지가 없습니다.
너무 실망스럽더군요ㅜㅠ

간사이국제공항-에어로플라자-노도카라운지
에어로플라자에 있는 노도카 라운지

일단 간사이 공항 제2터미널에 라운지가 아예 없어요. 
제1터미널 옆 에어로플라자에 면세구역 밖의 유일한 라운지인 노도카 라운지가 있기는 해요.
그런데 노도카 라운지에 입장하려면 탑승권을 보여줘야 하거든요?
피치항공 탑승객은 항공기 출발 2시간 전부터 체크인 및 탑승권 현장 발권이 가능하니까, 노도카 라운지를 이용하려면 (1) 제2터미널에서 셀프체크인 & 탑승권 발급 하고, (2) 제1터미널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에어로 플라자에 와서 노도카 라운지 이용 후, (3) 탑승시간에 맞춰서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제2터미널로 가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두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다니기에 너무도 비효율적인 동선이라, 사실상 노도카 라운지 방문은 불가능하다고 보시는 게 맞겠습니다.

4. 기내 반입 수화물

피치항공은 수화물 관련 규정이 엄격하기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기내 반입 수화물의 경우, 기준은 아래와 같아요.

피치항공-공식홈페이지-기내수하물규정
ⓒ피치항공


저가항공이다 보니 1인당 최대 7kg라는 비교적 낮은 한도는 어쩔 수 없다 싶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7kg이 면세품 포함이라는 걸 알고 너무 야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 소지품이 많이 없다 해도 주류나 화장품 몇 개만 사면 그 정도는 금방 도달해 버리니까요.

옷가지 몇 벌만 가지고 여행하시는 게 아니라면, 웬만하면 위탁수하물을 이용할 생각을 하시는게 좋아요.
위탁수화물 옵션은 반드시 항공권과 함께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항공권 구매 후 별도로 위탁 수화물을 추가 구매 하는 경우, 더 비싼 요금이 적용됩니다.
 

정리하자면, 저가항공으로 간사이-인천 노선 이용 시 가능하면 제1터미널에서 운항하는 티웨이나 진에어를 이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주항공의 경우 피치항공과 같은 제2터미널을 사용하지만, 적어도 출발 24시간 전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노도카 라운지 정도는 이용 가능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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